미국 델타포스의 엘리트 정예군은 슈퍼맨에 가깝다. 몇 백 명의 엘리트 정예군을 선발하기 위해 치러지는 경쟁에는 가장 멋지고 난폭한 군인들만 초대되며,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된다. 그들은 무거운 배낭을 메고 지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혼자서 머나먼 길을 행군한다. 평지나 오솔길이 있긴 하지만 지름길로 가자면 울창한 숲과 강을 지나야 한다. 제한된 시간 내에 완주해야 하며 목적지에 빨리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극대화된다.
식량도 불균등하게 배분된다. 하루는 풍족하게, 그 다음날은 빈약하게. 풍족한 날에 비축해두지 않으면 18시간이나 식량이 공급되지 않는 날에는 행군이 불가능하다.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라는 지시를 받기는 하지만 강제적이지는 않다. 항상 감시를 받고 있지만 어떠한 지시도 받지 않는다. 육체적인 스트레스도 엄청나지만 대부분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경쟁에서 탈락한다. 대원 상호간의 단절에 의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잔존자가 줄어든다. 최종 단계까지 후보자 가운데 25% 이상 잔존하기가 어렵다.
두 달 반 이상의 선발과정이 끝나면 체지방이 거의 제로 상태에 이르게 되며 심리적으로 인내의 한계에 달하게 된다. 그때 50파운드(약 23킬로그램)가 넘는 무거운 배낭을 지고 40마일(약 64킬로미터)이 넘는 마지막 행군을 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늘 그랬듯이 행군을 완수해야 할 시간은 하루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행군하는 동안 신진대사에 필요한 지방이 더 이상 없기 때문에 근육은 오그라들기 시작한다.
역사에서 리더를 만나다 | 유필화 저